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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트레이드에 대한 롯데팬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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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트레이드에 대한 롯데팬의 한마디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던 프로야구 황재균 선수의 트레이드 건이 결국 지난 22일 KBO의 승인으로 마무리됬습니다. 롯데팬으로서 개인적으로 황재균 선수가 롯데로 오게 되어 불안했던 3루수비와 박기혁의 군대공백을(전 마음 비웠습니다. 기혁아 ㅠㅠ)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넥센구단 측의 도를 넘은 주력선수 트레이드는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트레이드도 사실 2대 1 트레이드라고는 하나 작년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롯데와 넥센간에 현금트레이드가 있었을 거라는 의혹을 가질 만합니다. 그래서 KBO도 이례적으로 이틀동안이나 트레이드 승인을 유보했고요. 하지만 KBO로서는 물증을 잡을수 없는 상황에서(심증은 있지만...) 마냥 시간을 끌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결국 양측 구단으로부터 현금트레이드가 없었다는 공문을 받고 트레이드를 승인해주고 말았습니다.


황재균 작년 성적 (출처 - 네이버 데이타 센터)



김민성 작년 성적 (출처 - 네이버 데이타 센터)



김수화 역대 성적 (출처 - 네이버 데이타 센터)


롯데팬인 제가 봐도 뭔가 밸런스가 안 맞는, 이상한 트레이드 입니다. 야구팬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타율0.284 타점63 홈런18 도루30 을 기록한 선수를 백업멤버 그리고 백업도 안되는 상무에서 갓 제대한 전력외 선수맞트레이드 한다... 넥센구단이 아니면 할 수 없지 않을까요? 만약 황재균선수가 넥센이 아닌 타 구단 선수였다면 과연 롯데에 올 수 있었을까요? 한번 의문을 가져볼만 합니다. 물론 이번에 트레이드로 정든 친정팀을 떠나게 된 김민성선수와 김수화선수가 결코 떨어지는 선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나이도 젊습니다. 수화선수는 거기에다 군필이죠. 

하지만 한 구단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다는 사실은 (더군다나 현금이 관계되어 있을지도 모를) 6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에 담겨져 있는 어둡고 음침한 현실이 아닐까요? 
8개 구단 밖에 안되는 작은 리그, 얇은 선수층, 만성적자 구조의 구단운영, 노후화된 시설...등등 이런 한국야구의 문제점을 이번 트레이드 사태가 압축해서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야구팬으로서 넥센 구단이나 구단주(이장석) 그리고 롯데 구단에 대해 욕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욕이야 많이 먹었을 테니까요.) 그러나 이러한 사태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KBO 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팬들 야구관계자들 모두 합심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야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 기업에서 넥센구단을 인수하는 것이겠지요. 결코 쉽진 않겠지만 현재 한국프로야구의 현실에 비추어 봤을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스폰서나 시민구단으로는 엄청난 운영경비를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요.

설령, 인수할 구단을 찾지 못한다 해도 이런식의 선수 트레이드는 하지 못하도록 KBO에서 넥센구단측에 강력히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날때까지 트레이드는 불가능 하지만 스토브 리그에서 또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게 현실입니다. KBO에서 넥센과 관계된 트레이드는 승인불가 방침을 세우든가, 아니면 타 구단에서 선수를 빼가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다른 구단들도 당장의 성적을 위해 리그의 균형과 발전을 해칠수 있는 이런 식의 트레이드는 서로 삼가도록 해야겠죠. 

 
 롯데팬으로서 개인적으로는 황재균선수가 오게되어 기쁜마음이지만, 한명의 야구팬의 입장으로 보자면 이런 트레이드는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있어야 구단이 있는 법이고, 또 팬도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ps. 롯데팬 중 한사람으로서 넥센팬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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